저는 여전히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1편,2편,3편,4편,5편, 6편에 이은 7편입니다. 이미 여러 번 말씀을 드려서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누군가가 "애기 낳고 키우다 보면 꿈은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퇴물이 되게 되어 있어"라고 해서 아닐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글입니다. ^^;;; 애기 낳은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초심을 조금 잃은(?!) 것 말고는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쿨럭..;;; 사실 1년마다 한 번씩 쓰고 있었는데, 2019년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지나쳐 갔더라구요. 그래서 이번 7편은 2019년과 2020년에 있었던 일을 같이 정리해볼까 합니다.

첫 번째는 유럽 최대 보안 컨퍼런스인 Black Hat Europe 2019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BitLocker 취약점 관련 연구를 발표한 것입니다. 사실 BitLocker 내부의 취약점을 발견한 것은 아니구요, BitLocker가 사용하는 암복호화용 키(key)를 보호하는 TPM(Trusted Platform Module)의 취약점을 이용하여 BitLocker를 해독하는 연구였습니다. 굉장히 복잡한 내용이라 어떻게 하면 들으시는 분이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 발표자료를 흥미롭게 봐주셔서 두 번째 이벤트로 이어졌습니다. ^^;;;

 Black Hat Europe 2019에 발표한 BitLocker 관련 논문

 

두 번째는 아시아 최대 보안 컨퍼런스인 Black Hat Asia 2020에 초청된 겁니다. 앞서 말씀드린 Black Hat Europe 2019의 발표가 반응이 좋아서 Black Hat Asia 2020에 초청되었는데요, 온라인으로 처음 시도된 학회라 어색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잘 끝냈습니다. 그리고 초청 논문과 동시에 Black Hat Asia 학회의 리뷰 보드로 선정되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기도 했죠. ^^;; 꿈에 그리던 자리라서 긴장하며 리뷰를 했는데요, 100개가 넘는 발표 내용을 검토하느라 시력이 급감했습니다. 이미 Black Hat Europe 2019 발표를 위해 며칠 동안 철야를 했던지라 눈 앞이 가물가물했는데, 발표 자료를 리뷰하느라 무리했더니 노안이 시작되었습니다. 쿨럭..;;; 이건 좀 많이 슬프네요. 어설프게 진행되고 있어서 멀리 있는 것도 안 보이지만, 가까이 있는 것도 초점이 잘 안 맞아요. ㅠㅠ)/ 다들 눈 건강 챙기세요!

Black Hat Asia Review Board로 선정

 

세 번째는 HITB+CyberWeek 2020과 OWASP Jakarta에 초청되어 TPM 관련 내용을 소개드렸던 겁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온라인으로 컨퍼런스가 열리다 보니 지리적인 위치와 관계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발표를 수락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시차가 좀 나서 고생했던 것만 제외하면, 이미 온라인 컨퍼런스와 발표를 Black Hat Asia 2020에서 경험했던지라 별 이슈가 없이 잘 끝났습니다. HITB+Cyberweek에서는 감사의 표시로 조그만 선물을 보내줬는데... 연말에 받아서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쿨럭..;;;

HITB+CyberWeek 기념품

 

마지막으로는 2020년 한 해 동안 작은 과제를 이끌면서 처음부터 마무리까지 다 경험해봤다는 겁니다. 지금까지는 과제를 돕고 과제 내부의 아이템을 개발하는 보조 역할을 했는데요, 올해는 직접 방향을 제시하고 리딩하는 역할까지 맡아서 했습니다. 그.랬.더.니. 마무리를 잘 하긴 했지만... 올 한 해가 너무 바빴고 개인적으로도 여유가 너무 없었습니다. ㅠㅠ)/ 내년에는 이런 일이 없도록 동료들과 잘 일을 분배(?!)해서 해야 할 것 같네요. "여기까지인가..." 싶었던 적이 여러 번이고 "이제 그만 포기해야겠다..."라고 생각한 게 두 번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

아아... 다시는 대장 안하고 시...ㅍ

1월 1일 새벽에 쓰는 2019년 2020년 회고는 뭔가... 피곤하네요. 아마 마지막 이벤트 때문인 것 같은데... 쿨럭...;; 다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ㅁ<)/~

해피 뉴 이어!!

ps) 그러고보니 1편을 2009년에 썼군요! 64비트 멀티코어 OS 원리와 구조 책을 집필하기 위한 OS를 개발하면서 썼던 기억이 나는데... 세상에... 회고를 10년 넘게 쓰고 있다니! 내년에도 쓸 수 있으면 좋겠네요.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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