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2학년 때 집에서 태어나 약 15년 동안 같이 살다가 간 강아지가 1월 2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ㅠㅠ 약 2년 전부터 몸이 마르기 시작하더니만 피를 토하기 시작한지 6개월만에 일입니다. 그동안 진찰도 많이 받고 약도 여러 첩 먹였지만, 몸이 다해서 아픈 건 어쩔 수가 없더군요. 그래도 어머니의 헌신적인 보살핌 덕분에 6개월이나 더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고향집에 내려가면 그렇게 좋다고 반기던 녀석인데, 이제 더이상 없다고 생각하니 좀 적적하네요. 그래도 죽기 전에 제가 사는 곳에 두번 들리고 간 것 같아서 마음이 덜 아픕니다. 무슨 이야기인고 하니... 녀석이 세상을 뜨기 이틀 전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났거든요.
아, 글쎄... 12월 31일 아침에 갑자기 잘 쓰던 PC에 파워가 나간겁니다. 뭐, 4년이나 쓴 PC라서 파워가 맛이 갈만했기 때문에 와이프에게는 노트북으로 인터넷하라고 한 뒤 출근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와서 와이프랑 저녁을 먹고 노트북을 켰더니... 아니 글쎄... 좀 전까지도 잘 동작하던 노트북도 고장이 난 겁니다....
PC가 없으면 한시간도 버틸 수가 없기에 이상하다 하며 다음날 1월 1일에 용산으로 가서 500W 짜리 파워를 사왔습니다. 그리고 PC를 잘 쓴 뒤에 1월 2일에 일어났더니... 또 PC가 안켜지는 겁니다. PC와 노트북이 동시에 고장나고, 새로 산 파워까지 고장이나다니... 확률로 따지만 아주 희박할텐데... 무슨 일이 벌어진건지 와이프와 고민하던 찰나에 어머니께서 전화를 하시더군요. 기르던 강아지가 죽었다고....
어머니께 PC가 다 고장났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가 진지한 목소리로 "평소에 너를 그렇게 따르더니, 죽기 직전에 두번이나 들렸나보다... 기쁜 마음으로 새로 사거라..." 라고 하셨습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정말 그런 것도 같아서 용산에 다시 가 파워를 교환하고 내친 김에 노트북도 새로 샀습니다.
정말 저희 집에 2번이나 들렀는지는 알 수 없지만, 덕분에 노트북이 새로 생겼네요. 녀석이 주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 기억이 흐릿해지기 전에 녀석의 마지막을 남기려고 이렇게 한자 적습니다.
ps)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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