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 23. 00:44
     

오늘 출장을 다녀오다 내리는 비에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습니다.

대학에 입학했을 때,
"이제 아들 다 키웠네." 하시면서 환하게 웃으시던 그 날의 어머니 말입니다.
제겐 그저 그런 날이었던...

대학 졸업하고 기업에 입사했을 때,
"이제 아들 덕 좀 보겠네" 하시면서 등을 토닥여주시던 그 날의 어머니 말입니다.
제겐 그저 그런 날이었던...

잘 다니던 기업을 퇴사하고 이직을 했을 때,
"조금만 더 버티면 좋겠지만, 어디 가도 잘할 거니까..." 하시면서 걱정스레 웃으시던 그 날의 어머니 말입니다.
제겐 그저 그런 날이었던...

이직한 회사에서 적응하느라 발버둥 칠 때,
"아들아, 암이라는데 너무 늦었단다. 하지만 수술하고 항암 치료하면 나아질 수도 있단다." 하시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전화하시던 그 날의 어머니 말입니다.
지금은 그저 그런 날이 된...

위험한 고비를 넘기셨을 때,
"이제 괜찮다. 걱정 말고 일해라." 하시면서 가쁜 호흡을 몰아쉬시던 그 날의 어머니 말입니다.
지금은 겨우 그저 그런 날이 된...

아이들과 병원을 방문했을 때,
"아이고, 멀리서 오느라 고생이 많다. 다음에는 오지 마라." 하시면서 불편한 몸으로 매번 아이들의 안아주시던 그 날의 어머니 말입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어머니를 고이 장지에 모셨을 때,
"신세 진 건 항상 갚아라. 그리고 뭐든 열심히 해라." 하시던 평소 어머니가 떠올라 비석을 한참 쳐다보던 그 날의 저 말입니다.
아직도 생생한...

비를 맞고 집으로 돌아와 서로 투닥거리는 아이들과 저녁을 먹다가,
문득 아이들의 얼굴에서 어머니 모습이 겹쳐 잠시 멈칫했던 오늘도, 그리고 아직 생생한 다른 날도...

어머니께서 가시던 그 날 유난히 가벼웠던 산바람처럼,
담담하게 떠올릴 수 있는 그저 그런 날이 어서 오면 좋겠습니다.

코로나로 어수선한데,
가정 모두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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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호기심 많은 kkamagui(까마귀, 한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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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lex 2021.01.23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슴 먹먹한 글이네요. ㅠㅠ
    어머니께 더 잘해야겠단 생각이 드네요.

  2. zelonion@gmail.com 2021.01.24 15: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아이들보면 한번씩 날 따뜻하게 대해주시던 부모님생각을 하는데 너는 더 그렇겠네. 늘 지켜봐주실거다. 행복하게 잘 살자~!

  3. Favicon of https://dev64os.tistory.com BlogIcon CoderK 2021.03.08 18: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OS개발 공부 시작하였어요!! 그책으로요!! 좋은 책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4. web 2021.03.15 2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상메모리 :https://youtu.be/MJTBjigsjg0

  5. parkminchan 2021.08.05 0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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