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과 후배가 조금 서글픈 이야기를 해줬습니다. 과 후배는 제가 보기엔 굉장히 열심히 코딩을 하는 스타일인데, 학과 실습실에서 코딩을 열심히하는 후배를 보고 다른 후배가 한마디를 했다는 군요.

다른 후배 : 왜 그렇게 열심히 코딩하는데?
열심히 하는 후배 : 너는 코딩이 재밌지 않냐?
다른 후배 : 그렇게 힘든 거 뭐하러 하냐? 좀 있다가 그냥 관리자나 하지 뭐... ㅡ_ㅡa... 그러니까 코딩 안해도 되잖아~

 이런 흐름의 이야기인데, 왠지 듣는 순간 서글프더군요. 컴퓨터를 전공하는 학생이 코딩이 서툴다는 것 보다 코딩도 못하면서 관리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서글펐습니다. 그리고 약간의 걱정도 되더군요. 그 후배 밑에서 열심히 뺑이(??) 치면서 몸 축나고 IT를 떠나게될 우수한 인재들이...
 코딩을 제대로 안해본 그 후배가 프로젝트 일정을 제대로 잡을리 만무하고, 고객의 요구사항을 분석할 때 구현 가능성을 정확히 판단하여 Accept/Deny를 적절히 할 수 있지도 않겠지요. 그 무리한 요구사항을 구현하느라 일정 맞추느라 개발자들은 죽어날테고... 생각만해도 끔찍합니다. ㅜ_ㅜ

 팀원들이 이런 팀장을 진심으로 믿고 따라줄까요? 프로그래머라는 직업만큼 의심하고 분석적이고 계획세우는 일이 많은 직업도 드물 것 같은데, 기본기가 없는 팀장을 의심없이 진심으로 따라줄지도 의문입니다. 따른다 하더라도 "척"만하거나 반발하고 나중에는 나몰라라 하겠지요.

 기본을 갖춘 상사를 만났으면 좋겠군요. ^^;;;;
 (갑자기 걱정이 되는... 쿨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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