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년부터 연구하던 결과물이 올해 초에 아시아 최대 해킹 컨퍼런스인 Black Hat Asia와 유럽에서 알아주는 해킹 학회인 HITBSecConf에 동시에 되는 바람에 발표를 두 번이나 하게 되었습니다. ^^; 제 자식과 같은 연구 결과물이 널리 알려져서 좋기는 한데,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이 너무 힘드네요. 시간도 많이 들고 말이죠. ㅠㅠ

준비하는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학회에서 발표하고 나면 보람있고, 재미난 일들 또한 많이 생기는데요, HITBSecConf는 아직 발표하기 전이라 얼마 전에 다녀온 Black Hat Asia부터 정리를 해볼까합니다. Black Hat Asia는 싱가포르에서 제일 좋은 호텔(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엄청 좋긴했어요 ^^;;)인 Maria Bay Sands 호텔에서 열렸습니다. 그 왜, 사람들이 하늘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최상층에 수영장이 있는 호텔이 바로 Marina Bay Sands인데요… 바로 이렇게 생겼습니다.

<Maria Bay Sands - 출처 구글>

학회 발표 후에 시간을 내서 올라가보니… 정말 눈이 휘둥그레지더라구요. 수영장 끝이 하늘에 닿아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좋았고, 높은 곳에서 싱가포르 도시 풍경을 보니 뭔가 세상 고민이 다 하찮아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자들은 정말 좋겠어요. ㅠㅠ 맨날 그런 좋은 곳에서 세상을 내려다 보고 있을 테니까요.

Black Hat Asia는 Marina Bay Sands와 연결되어 있는 Convention Center에서 진행이 되었는데요, 제가 이번에 오픈소스 도구를 시연하는 Arsenal과 최신 보안 기술을 강당에서 발표하는 Briefing이 다 되는 바람에 좀 바쁘게 하루 하루를 보냈습니다. 하루에 다 몰려있으면 좋을 텐데, 각각 다른 날에 잡히는 바람에 좀 피곤해졌네요. ^^;;; 모두가 도와주신 덕분에 Arsenal과 Briefing 모두 다 잘 마무리했구요, 데일리 시큐의 길민권 기자님께서 제가 발표 모습을 보시고 기사를 너무 잘 써주셔서 온라인 신문에도 났습니다. 제가 나온 기사는 바로 이겁니다. 한승훈∙강정환 연구원, 커널 보호기술 실용화 지평 열어.

<데일리시큐에 소개된 Shadow-box - 출처 데일리시큐>

항상 학회에 가면 사람들로 북적이는데요, 이번에는 글로벌 귀인 두명을 만나는 쾌거를 이룩했습니다. @0@ 한명은 Black Hat USA 본 학회와 CTF로 유명한 DefCon을 설립한 Jeff Moss입니다. 거의 해킹 계의 전설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같이 간 강정환 연구원이 알려주시 않았다면 모르고 지나칠 뻔 했습니다. 그것도 그럴 것이… 왠 외국인이 유모차를 밀고 있더라구요… 역시 전설도… 애기 아빠가 되면… 어쩔 수 없는 듯… 그래도 어쨌든 사진을 찍었습니다.

<세계 최대의 CTF 대회를 여는 DefCon과 세계 최대의 해킹 학회인 Black Hat의 설립자인 Jeff Moss>

귀인 중 다른 한 명은 Anthony Lai인데요, 홍콩에서 VXCON이라는 해킹 학회를 설립한 사람입니다. HITBSecConf의 리뷰어이기도 하지요. Anthony와 찍은 사진은 이렇습니다.

<홍콩 VXCON의 설립자인 Anthony Lai>

이번에 둘 째가 태어나는 바람에 학회 기간 동안만 있다가 와서 돌아오는 길이 너무 아쉽더라구요. ㅠㅠ 다음에는 좀 더 있다가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이제 올 해 마지막 출장이 될 것 같은 HITBSecConf가 남았는데요, 작년에 이어서 두 번째로 초청받은 거라 뭔가 기분이 이상하네요. 작년에는 긴장되고 설레었는데, 지금은 한 번 가봐서 그런지 그냥 편안한 느낌이에요. ^^; 여튼 가서 열심히 하고 오겠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

ps) HITBSecConf로 가는 비행기에서 이 글을 적고 있었는데… 발행할 시점에는 이미 HITBSecConf 발표도 다 끝났네요. 흑… 이제 회사로 가야하는 건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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