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저도 나름 사정이 있어서 프로그래밍을 좀 일찍 시작했습니다. 대학 입학 후 1년정도 다닌 뒤에 바로 취직을 했으니까요... 아니 해야 했으니까요. ^^;;; 집안에 어려움이 있어서 휴학을 하고 일을 해야 했는데, 일을 좀 일찍 시작한 덕분에 남들보다 프로그래밍에 빨리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전화위복이랄까요? ^^;;;

프로그래밍을 남들보다 일찍 시작한 건 좋은 점이지만... 사실 한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손가락의 통증인데요, 제 타이핑 습관이 바닥까지 힘 껏 때리는 것이라... 키보드를 오래 타이핑하면 손가락 마디가 쑤십니다. ㅠㅠ 젊을 때 너무 오래까지 코딩하던 습관이 이렇게 돌아올 줄은 몰랐어요. ㅠㅠ

그래서 키보드 선택에 굉장히 민감한데요, 최근까지는 리얼포스를 주로 썼습니다. 뭐, 기성품 키보드 중에는 끝판왕이라고 불리는데요, 디자인은 좀 레트로(옛날 키보드?)스러운데 키감은 꽤 정갈하고 키 압이 낮아 프로그래머들이 좋아하는 키보듭니다.

리얼포스
<리얼포스 87 - 출처 레오폴드 사이트>

사실 저 디자인은 좀 있어보이는 건데... 실제 다른 리얼포스 제품의 사진을 보시면... 그냥 만원짜리 키보드처럼 보입니다. 엄청 비싼 키보드고 엄청 좋은 키보드인데... 안타까운 점이지요. ㅠㅠ

좀 안다하는 사람들이 리얼포스만큼이나 많이 쓰는 키보드가 바로 기계식 키보드인데요, 체리 키보드, FILCO 마제스터치, 레오폴드 FC 시리즈, 레이저의 블랙 위도우, 더키 Shine 키보드, 덱 프랑슘/헤슘, 한성 기계식 키보드 등등 키보드가 여기에 속합니다. 왜 기계식인고 하니... 접점 시트와 러버돔 시트로 이루어진 일반 멤브레인 키보드와 달리 키 하나 하나가 기계식 스위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이해가 더 빠르실 것 같네요. ^^;;

더키 Shine
<더키 G2 - 출처 레오폴드 사이트>
체리 스위치
<체리 기계식 스위치 - 출처 레오폴드 사이트>

키 하나 하나에 스위치가 삽입되다보니 가격이 좀 비싸지만, 특유의 키 감과 소리 때문에 꽤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요즘은 빠른 반응성을 무기로 게임 유저들을 공략하고 있더라구요. ^^;;;

기계식 키보드의 핵심인 스위치는 사실 튜닝이 가능한데요, 간단한 구조로 되어있어 내부 스프링과 축 부분을 쉽게 교체 및 윤활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취미를 즐기는 분들이 있는데 키보드 매니아키보드랩에 많이 모여있습니다. 저도 여기에 잠시 들렸다가 커스텀 키보드에 빠지게 됬어요. ㅠㅠ

커스텀 키보드 <트루커스텀님의 커스텀 키보드 - 출처 kbdlab>

사이트에 가보시면 위에 보시는 것처럼 키보드를 자체 제작하시는 분들도 꽤 있으시고, 이를 DIY 키트 형태로 제공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도 운 좋게 구해서 직접 조립해서 쓰고 있는데요 결론은 대만족~!!!입니다. 손가락이 좀 안 좋아서 키 압이 낮은 걸 굉장히 좋아하는데, 기성품에서는 찾을 수 없은 키 압을 만들었거든요. 단순히 스위치를 열어서 키 압이 낮은 스프링으로 교체만 한거지만 아주 좋습니다. 손가락에 힘을 조금만 줘도 키가 입력되니까 손가락에 힘 줄 필요가 없어서 쑤시는 게 덜 해진 느낌입니다. ^^;;;;

다만... 바닥까지 엄청 빨리 내려가다보니까 바닥에 닿았을 때 오는 충격은 예전보다 더 세진 건 함정... ㅠㅠ 그래도 충격을 흡수하는 고무링으로 어찌 해결해볼 수 있을 것 같군요. ^^;;;

요즘 키보드 덕에 일 할 맛 납니다. >ㅁ<)-b
손가락이 완전 행복하네요 ^^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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